최근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서민물가 상승에 대한 이야기예요. 저희 집도 난방요금, 전기세 등의 인상으로 관리비 폭탄에 눈이 휘둥그레졌었고 외식 한번 하려고 하면 인당 2만 원은 드는 게 기본인 물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시장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데 우리 월급은 그만큼 안 올라서 살기 점점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인플레이션은 왜 계속되는 것이며 우리의 삶은 더 고달프게 만드는지 인플레이션의 의미, 종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의미
인플레이션(inflation)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경제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입니다. 통화량이 inflate(팽창하다)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장에 통화량이 증가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가치가 하락하니까 사람들은 이전보다 돈을 더 받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자면 제가 김밥을 파는 장사를 한다고 쳐볼게요. 어제 저는 김밥 1줄을 2천 원에 팔았습니다. 근데 돈의 가치가 하락해서 오늘 2,000원은 어제의 2,000원보다 덜 받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3,000원에 팔고 싶게 됩니다. 이러한 심리로 자연스레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이러한 경제의 상황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은 디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통화량이 줄면서 돈의 가치가 점점 올라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입니다. 만약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 금리도 올라가고 경제 주체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여 돈을 덜 빌리면서 투자와 소비활동이 감소하며 경제가 침체하는 가능성이 증가되겠죠. 여기에 물가도 하락을 하면 사람들은 어차피 가격이 계속 더 낮아질 텐데 하는 생각에 지갑을 닫아버리게 되고 기업도 이익이 줄어들어 생산을 줄이며 마지막으로는 구조조정까지 하는 경제 침체의 악순환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디플레이션의 대표적 예로는 미국의 경제 대공황, 일본의 장기침체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둘 다 지나치면 경제에 끼치는 타격이 너무 크기에 디플레이션은 벗어나고 인플레이션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물가 안정이고 각국의 중앙은행이 달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종류
인플레이션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수요를 견인하는 인플레이션 다른 하나는 공급이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먼저 수요를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은 경제 주체들의 통화에 대한 수요를 가져오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여기서 수요란 가계가 소비를 많이 하고 기업이 투자를 활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경제 주체들의 소비활동이 적극적이게 되면 경제가 잘 돌아가게 되기 때문에 수요를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은 좋은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앙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낮춰 예금, 대출 금리등 시장금리가 인하되도록 하거나 화폐공급을 확대하여 가계소비와 기업의 투자여력을 높여 경제의 총생산이 증가되도록 이끄는 것이죠. 이렇게 시장에 통화량이 증가하게 되면서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무조건 좋냐? 그건 아닙니다. 뭐든지 적당할 때가 좋은 법! 만일 물가가 통제상황을 벗어나 지나치게 올라가게 되면 이 상황을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이라고 합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화폐가 종이쪼가리가 돼버리는 건데 이렇게 되면 실물 경제가 거의 무너지는 어마어마한 타격을 줍니다.
나머지 하나는 공급이 견인하는 인플레이션 즉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입니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임금이나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등의 생산비용에 들어가는 요소들의 가격이 인상되면서 제품의 가격이 올라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현재 한국이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빵, 과자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많은 음식들의 가격이 올랐죠. 여담으로 밀가루 가격은 다시 하락했지만 왜 오른 음식가격은 다시 안 내려가는 건지 궁금합니다만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서 갑작스럽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기업의 부담이 커져 생산활동이 소극적이게 되겠죠? 게다가 이렇게 제품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그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달된 물가가 상승하는데 이러한 물가 상승폭에 비해 임금 상승률이 따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게 되고 소득 수준도 점차 줄어들게 되어 경기가 둔화되게 됩니다. 이렇게 물가 상승에 경기의 둔화가 지속되는 현상이 그 무서운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입니다. 경기가 성장하지 않기에 기업은 고용을 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가계 소득도 줄어들게 되는 악순환의 현상을 가져오게 돼서 스태그플레이션이 그렇게나 무서운 겁니다.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인플레이션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항상 적절한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인데요. 인플레이션이 지나칠 때 발생하게 될 위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앞서 인플레이션이 오면 물가인상 속도보다 임금인상속도가 낮아, 실질적으로 받게 되는 임금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면서 근로자 보다는 기업가에게 더 이득이 커지게 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지며 사회가 불안정 해집니다.
다른 측면으로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 갚아야할 액수는 같지만 가치는 하락했기에 돈을 빌린 사람이 유리해지고 빌려준 사람이 불리해지면서 본래의 가치를 다 못 받게 되고 부가 채무자에게 재분배 되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물가가 상승하면 수출품의 가격도 상승하게 되어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가 해외와의 거래에서 벌어 들이는 돈이 적어지게 되죠. 즉 무역 흑자가 나올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으로 통화량이 증가하고 화폐가치가 하락하면 돈을 쉽게 쓰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저축이 줄어들어 금융 기관에 저축된 자본이 줄어들며 기업 활동이 위축되어 경제 성장이 저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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